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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생활

회사에 취직한 지 3개월이 지났다. 

운 좋게 취직한 회사에 발을 들이고 개발자로서의 삶이 시작됐다.

나의 주 업무는 파이썬으로  정제 스크립트를 만드는 일이었다.

 

자바/스프링밖에 본 적이 없는 나는 3주가량 개인공부 시간을 주고 바로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회사 내에서 거대한 사업이 시작되어 사수님은 워낙 바빴고 혼자 해나가야 했다

혼자 회사 코드를 보고 공부한다고 해도, 업무용 코드와, 라이브러리 찾고 사용법을 익히는 것은 꽤나 힘들었다.

심지어 일이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는지, 결과물에 대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이 쌓여야 하는데

이런 상태로 매일 결과를 내야 하니 스트레스가 최대치였다.

나는 내가 어떻게 일을 해야하고, 이 일의 목표가 무엇인지 모른체로 할 때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를 가장 크게 받았다.

나도 잘하고 싶고 욕심도 있지만,
해 본 적도 없고 회사가 지금 어떻게 굴러가는지도 모르는데 어찌하냐...

그렇게 나의 목표는 회사 내에서 1인분 하기로 바뀌었다.

 

나의 노력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매일 5시 30분에 일어나서 1시간씩 일찍 갔다.

그리고 퇴근시간 이후 3시간씩 알고리즘과 부족한 언어, 회사의 사업모델등에 대해 공부를 했다.

점심시간은 먹는 둥 마는 둥 대충 때우고 최대한 몰입했다.

 

맥북이 없던 시절에는 주말에도 출근해 회사에서 자면서 업무 데드라인을 지키려고 했고, (결과적으론 실패했지만)

금요일 밤은 3시간씩 알고 지낸 형과 알고리즘 스터디를 했고,

주말은 늘 카페가서 업무 및 공부를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이었다.

그렇게 2개월 정도 사니까 실력이 늘긴 했다.

 

알고리즘 구상도 하지 못해서 끙끙대고, 하나에 막혀서 주말 내내 고민했던 것들을 

이제는 작업에 대한 요청이 오면 몇 시간 만에 해결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다른 인턴들이 코드를 짜지 못해서 막혀 있을 때 같이 문제를 해결하고, 

다른 직원들의 일도 돌아보면서 자동화 처리와,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나의 25년을 돌이켜 봤을 때 누군가 열심히 산 적이 있느냐고 물어본다면
지난 3개월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만큼 힘들었지만 값진 시간이었고,

분노와 즐거움, 성취감을 맛본 시기였다.

 

몇 년뒤 성장해 있을 모습을 생각하며 지금의 감정을 잘 풀어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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